위로 아래

보고 체계에서는 대체로 과정을 단순화하고 결과만 보고한다.

한 줄 요약으로 내용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세부사항은 필요할 때 볼 수 있게 숨겨놓는 것이다.

 

예전에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고처럼 보여서, 이런 보고 체계를 감정적으로 썩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객체지향적 사고에 나오는 캡슐화를 공부하다가 깨달았다. 

이건 결과중심적 사고가 아니라 효율을 위한 것이었다.

당연한 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모호하고 막연하게 알던 것의 구체적 사실을 잡은 느낌이다.

 

사용자는 클래스 내부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없다.

그냥 그 클래스를 더 단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내부 구조를 은닉하는 것이,

많은 클래스를 다뤄야하는 사용자에겐 훨씬 효율적인 것이다.

일일이 다 이해하고 알아야하면 혼자 작업하지, 분업은 왜 있고 팀은 왜 있냐고..

 

나는 효율을 위해서 과정을 은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