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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프로젝트 주제 제출 기간이 6일로 결정되어서, 이틀 전인 오늘 급하게 회의를 진행했다.

원래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서서히 좁혀나가려던 계획과는 달라졌다.

팀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으면서 좋은 결과도 낼 수 있는 주제를

짧은 시간 안에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은 20분이 다였다.

우선 간략하게 각자 짜온 아이디어를 들으려고 했는데,

의외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이전에 내가 재밌는 것들을 해보자 했던 제안에 비해

팀원들은 안정적으로 정석 쇼핑몰을 제작하길 원하고 있었다.

 

결국 안정적인 쇼핑몰을 메인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될 경우 기능을 좀 더 추가할 수 있을 만한 주제를 정해오기로 했다.

내일이 본 회의가 될 것이고, 내일 결정된 주제가 앞으로의 프로젝트 주제가 될 것이다.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보니,

내가 모두의 의견을 들으려는 열린 자세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팀원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것,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20분간 주제를 정하기보다, 팀원들이 원하는 방향성을 더 들으려고 노력했다.

 

회의가 끝나고 나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도 잘 모르면서 너무 팀원들을 이끌려고만 하지 말자.

좁은 안목으로 혼자 결정하려고 하지 말고, 팀원들과 모두 동등한 상태에서 대화하고 협의하자.

팀원들을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

 

그렇다고 팀장 없이 일하자는 것은 아니다.

모두와 함께 팀원으로써 일하되, 내가 팀장으로서 해야 하는 일은 

스케줄 관리와 협업을 돕는 것 두 가지다.

팀원들이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게 전체적인 시스템을 잡는 일을 하자.